요즘 편의점이나 마트 맥주 코너에 가보면 ‘IPA’나 ‘크래프트 맥주’라는 말이 많이 보여요.
그런데 이름만 보면 대체 뭔지 감이 잘 안 오죠.
“이거 그냥 맥주 아닌가?”, “크래프트가 브랜드 이름이야?”, “IPA는 맥주 아니고 과일 음료 같은 거 아냐?”
이런 생각,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거예요.
오늘은 그런 궁금증을 풀어보려고 해요.
술 좋아하는 친구들과 한 잔 하며 나눌 수 있는,
하지만 누구보다 똑똑해 보일 수 있는 맥주 이야기입니다.
1. 맥주는 원래 보리로 만든 술 아니야?
맞아요.
우리가 흔히 아는 맥주는 보리(정확히는 ‘맥아’라는 싹 틔운 보리)를 물에 끓여서,
거기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켜 만든 술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홉(Hop)’이라는 식물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홉? 그게 뭐야?
홉은 덩굴 식물의 꽃이에요. 맥주에 들어가는 건 이 꽃 부분이에요.
- 향을 줘요. (감귤, 솔잎, 열대과일 같은 향)
- 쓴맛을 줘요. (그 쌉쌀한 IPA 맛!)
- 방부제 역할도 해요. (맥주를 오래 보관하게 해줌)
즉, 맥주의 향과 쓴맛, 개성은 대부분 홉에서 옵니다.
2. 그럼 IPA는 뭔데 그렇게 써?
IPA는 India Pale Ale의 줄임말이에요.
이름만 보면 인도 맥주 같지만, 사실은 영국에서 만들어졌어요.
18~19세기,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다스릴 때
거기 있는 군인들에게 맥주를 배에 실어 보냈는데, 항해 중에 상해버렸어요.
그래서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홉을 듬뿍 넣고 도수를 높인 맥주가 만들어졌고,
그게 바로 IPA입니다.
그래서 IPA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어요:
- 쓴맛이 강하다
- 향이 복합적이다 (감귤, 꽃, 솔향 등)
- 알코올 도수가 높다 (6~7%)
3. IPA는 맥주 종류 중 하나야
맥주는 크게 보면 두 종류예요.
- 라거: 우리가 익숙한 카스, 테라처럼 시원하고 깔끔한 맥주
- 에일: 향이 진하고 무게감 있는 맥주
IPA는 ‘에일’ 안에 속하는 하위 종류예요.
즉, IPA는 ‘에일’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있는 스타일입니다.
4. 크래프트 맥주는 뭐야? 브랜드명이야?
크래프트(Craft)는 ‘수제’, ‘장인의 손길’이라는 뜻이에요.
‘크래프트 맥주’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개성 있게 만든 맥주를 의미해요.
대기업 맥주는 무난하고 익숙하지만, 크래프트 맥주는:
- 쓴맛, 향, 색깔 등에서 매우 다양하고 실험적
- 맛이나 스타일에 스토리가 있다
쉽게 말하면, 대기업 맥주는 교복 같은 맥주, 크래프트는 디자이너 옷 같은 맥주예요!
5. 한국에서 IPA가 뜨게 된 이유
한동안 한국은 ‘카스, 테라 천국’이었어요. 그런데 2010년대부터 다양한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IPA가 주목받게 돼요.
- 라거에 질린 사람들의 새로운 선택지
- 혼술·홈술 문화 확산
- 맥주를 ‘취하려고’보다 ‘즐기려고’ 마시기 시작
6. IPA는 왜 매니아가 많은가?
IPA는 처음엔 “왜 이렇게 써?” 하고 놀라지만,
익숙해지면 향과 쓴맛에 빠지게 돼요.
게다가 IPA는 홉의 종류, 스타일, 보관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져서
‘탐험하듯 마시는 맥주’로 매니아층이 많습니다.
7.추천 IPA 맥주들
국내 IPA
- 곰표 IPA – 입문자에게 적합, 시트러스 향
- 제주 펠롱 IPA – 감귤 향 가득한 부드러운 IPA
- 더부스 대도 IPA – 진하고 정통적인 IPA
- 카브루 IPA – 쌉쌀한 드라이 스타일
해외 IPA
- 브루독 펑크 IPA (영국) – 전설적인 글로벌 IPA
- 스톤 IPA (미국) – 홉 향이 강하고 파워풀
- 시애라 네바다 IPA – 균형 잡힌 중급자용 IPA
8 IPA는 경험의 맥주
IPA는 향을 맡고, 쓴맛을 음미하며 즐기는 맥주예요.
마시다 보면 “내 입맛엔 이런 IPA가 좋아”라는 취향이 생깁니다.
다음 술자리에서 이렇게 말해보세요:
“이 맥주, 홉 향이 꽤 강하네?”
그 한마디로 당신의 맥주 클래스가 달라질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