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이 일으킨 머리 위의 혁명,루이 14세부터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가발에 얽힌 은밀한역사
오늘날엔 멋을 내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가발’이지만, 사실 그 탄생과 대중화에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충격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매독이라는 무서운 병이 가발을 유럽 전역에 퍼지게 만든 원동력 중 하나였습니다. 가발은 질병을 감추기 위한 도구에서 시작되어, 권력과 사치의 상징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죠. 이 글에서는 ‘매독’과 ‘가발’의 역사적 관계, 그리고 여기에 얽힌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그 비밀스러운 흐름을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1.머리카락을 잃은 왕들, 그리고 가발의 등장유럽에서 매독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말, 신대륙과의 접촉이 시작된 시기와 맞물립니다. 전파 속도는 무서울 정도였고, 치료제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부 궤양, 탈모, 코..
2025. 5. 30.
지금도 낯선 이름, 나혜석 — 사랑했고, 고백했고, 버림받은 여인
“나는 죄인이다. 내 욕정을 말살할 능력이 없었다.”— 나혜석, 『이혼고백서』한 여인이 있습니다. 100년 전, 조선과 근대 사이의 문턱에서, 그녀는 사랑을 했고, 예술을 했고, 그리고 이혼을 했습니다.이름은 나혜석(羅蕙錫). 여성 인권의 선구자로 불리지만, 동시에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마음을 찜찜하게 하는, 복잡하고 낯선 여인입니다.그녀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요? 왜 그렇게 버림받아야만 했을까요?오늘은 그녀의 고백, 즉 『이혼고백서』를 중심으로 그녀가 택했던 삶과 그 결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1. 나혜석, 시대를 거스른 여인1910년대. 조선이라는 나라는 일제 강점기 속에서 흔들리고 있었고, 여성은 여전히 ‘집안의 명예를 지키는 존재’로만 여겨졌습니다.그런 시기에, 나혜석은 한국 최초의 서양화 여..
2025.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