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가는
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37

노란봉투법, 노동자의 울타리인가 기업의 위기인가 노동과 관련된 이슈는 늘 민감합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법안이 바로 노란봉투법입니다. 이 법은 쟁의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사용자 개념을 넓혀 하청노동자까지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노조와 정부는 법안 통과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고, 기업들은 심각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노란봉투법은 과연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1.노란봉투법은 어떻게 시작됐을까노란봉투법이라는 이름은 2009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노동자들이 수십억 원의 배상을 청구당하자, 시민들은 노란 봉투에 소액의 후원금을 넣어 보내며 연대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 이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등에서도 비슷한 문제들이 반복되면서 이.. 2025. 8. 3.
“강선우 자진 사퇴, 30일 만에 막 내린 여가부 장관 후보자 논란” 지난 6월 23일,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여가부 수장이 1년 넘게 공석이던 터라 “드디어 빈자리가 채워지나”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명 직후부터 “보좌진에게 집안일을 시켰다”는 폭로가 이어지며 분위기는 곧 얼어붙었습니다. 1. 핵심 의혹—‘사적 갑질’과 ‘예산 갑질’사적 지시: 변기(비데) 수리,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의류수거함 정리 등 의원실 업무와 무관한 심부름이 공개되었습니다.보좌진 교체: 5년간 40여 명이 그만둔 기록이 확인돼 “한 달에 한 명꼴”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예산 보복: 정영애 전 장관이 “지역구 민원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여가부 예산 30%를 깎았다는 문건을 공개해 ‘공적 권한 남용’ 논란이 불거졌습니다.이.. 2025. 7. 24.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능력과 방향성은 왜 의심받았나? 2025년 7월 20일, 이재명 대통령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공식 철회했습니다. 단순히 도덕성 논란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과 교육계는 묻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정말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는가?”이번 글에서는 이진숙 후보자의 능력과 교육 방향성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왜 그녀가 끝내 교육부 장관이 되지 못했는지를 짚어보겠습니다1.청문회에서 드러난 ‘능력 검증’의 한계이진숙 후보자는 충남대학교 총장을 지낸 생명과학 분야의 교수로, 학문적 성과와 대학 행정 경험을 겸비한 인물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교육부 장관은 대학 총장과는 전혀 다른 자리입니다. 전국의 유·초·중·고 교육 정책과 교원 수급, 교육 불평등 해소, 디지털 전환 등 다층.. 2025. 7. 21.
대만에서 온 세계 최고 위스키, 카발란 – 증류소에서 시작된 혁명 위스키 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어디인가요?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그리고 일본 정도를 떠올릴 것입니다.하지만 최근 세계 위스키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는 놀랍게도 대만에서 탄생했습니다.그 이름은 바로 카발란(Kavalan)입니다.아직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이름이지만, 이 브랜드는 불과 10여 년 만에 수많은 국제 위스키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습니다.오늘은 카발란 위스키가 어떻게 세계 무대에 올라섰는지, 그리고 그 기반이 된 카발란 증류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1.한 병도 못 만들던 나라에서 시작된 위대한 도전2002년, 대만 정부는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국영 주류산업 독점 체제를 해제했습니다.민간.. 2025. 7. 20.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 공정함의 의미를 되묻게 한 교육계 대사건 한국 사회에서 교육의 공정성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준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2018년 터진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부정행위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가 믿고 있던 교육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렸습니다.1.갑작스러운 성적 상승과 커져가는 의심들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명문 여고 숙명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들은 2017년 입학 당시만 해도 중상위권 정도의 성적을 보이는 평범한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기 시작했습니다.문제는 단순한 성적 향상이 아니었습니다. 두 자매가 동일한 서술형 문제에서 똑같은 오답을 작성하거나, 심지어 정답 수정 전의 내용을 그대로 적어내는 등 일반적인 학습 결.. 2025. 7. 20.
한국 섬유산업의 선구자 이병철의 "제일모직 "양복 한 벌로 나라를 살리다 "값비싼 수입양복을 대신할 옷감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이병철 회장의 이 한 마디에서 시작된 제일모직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담을 넘어서, 전후 복구기 한국이 어떻게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입니다.1.1950년대 대한민국의 현실절망적인 경제 상황6·25 전쟁 직후 대한민국은 세계 최빈국 반열에 있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고, 전기와 도로, 철도 같은 사회기반시설은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 파괴된 상태였습니다. 일상복조차 배급표로 구입해야 했던 이 시절, 양복은 말 그대로 귀족이나 정부 고위층만이 입을 수 있는 초호화 사치품이었습니다.양복의 경제적 의미당시 양복 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심각했습니다.고급 양복 원단은 100% 수입에 .. 2025. 7. 20.
안동 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아이의 실력보다 앞서간 어른의 욕망으로 학교가 무너지다 2025년 7월, 경북 안동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은 단순한 교육 비리로 보기엔 너무 많은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이 사건은 시험지 한 장이 아니라, 한 학생의 삶, 그리고 그 주변 학생들의 신뢰와 교육 공동체 전체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사건입니다.무엇보다, 이 글에서는 그 중심에 있는 한 여학생의 실력과 위치, 그리고 어른들의 개입이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왜곡시켰는지를 조용히 짚어보려 합니다.1.사건 개요: 시험지를 훔친 것은 어른들이었다7월 4일 새벽 1시 20분, 퇴직한 전직 기간제 교사 A씨(31)는 경북 안동의 한 여고에 침입합니다.그는 자신의 지문 인증 정보를 통해 교무실 문을 열고, 학생의 어머니 B씨(48)와 함께 기말고사 시험지를 열람하려고 시도했습니다.CCTV 삭제는.. 2025. 7. 19.
신라의 첫번째 여왕, 선덕여왕: 혼돈을 넘어 통일의 기틀을 세우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오늘은 한국사에서 가장 파격적이면서도 인상 깊은 인물 중 한 분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신라의 27대 왕, 선덕여왕입니다.1,400여 년 전 한국 역사상 최초로 왕좌에 오른 여성 군주인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과 교훈을 주는 놀라운 서사입니다. 남성 중심의 봉건 사회에서 여성이 최고 통치자가 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파격적인 일이었을까요? 그리고 그녀는 어떻게 그 어려운 자리를 지켜내며 신라를 이끌었을까요?1. 운명적 탄생: 성골의 마지막 희망선덕여왕의 본명은 덕만(德曼)입니다. 그녀는 신라 26대 왕인 진평왕과 마야부인 김씨 사이에서 태어난 맏딸이었습니다. 진평왕은 무려 53년이나 재위했던 신라의 명왕이었지만, 한 가지 큰 .. 2025. 7. 19.
물 한 바가지의 기적, 그리고 7월 ‘민생지원금’— ‘마중물’의 유래와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 1. 마중물이란 무엇인가?수동 펌프로 물을 길어 올리려면 펌프 속이 물로 적셔져 있어야 합니다. 오래 방치된 펌프는 내부가 말라 진공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펌프질만으로는 지하수를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이때 먼저 붓는 한두 바가지의 물이 바로 ‘마중물’입니다. 이 적은 양의 물이 실은 거대한 수맥을 끌어올리는 시동제가 되는 것이지요.오늘날 우리는 이 원리를 빌려, “작지만 결정적인 출발점”을 가리킬 때 ‘마중물’이라는 말을 씁니다. 작은 친절 한마디, 첫 투자금 몇 만 원, 소규모 정부 지원금 등 모두가 더 큰 변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습니다.2. 왜 7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마중물이라 부르나이재명 정부는 경기 침체·내수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7월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민생지원.. 2025.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