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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 노동자의 울타리인가 기업의 위기인가

by 5914 2025.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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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관련된 이슈는 늘 민감합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법안이 바로 노란봉투법입니다. 이 법은 쟁의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사용자 개념을 넓혀 하청노동자까지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노조와 정부는 법안 통과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고, 기업들은 심각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란봉투법은 과연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1.노란봉투법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노란봉투법이라는 이름은 2009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노동자들이 수십억 원의 배상을 청구당하자, 시민들은 노란 봉투에 소액의 후원금을 넣어 보내며 연대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 이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등에서도 비슷한 문제들이 반복되면서 이와 같은 손배소를 제한하고 하청 노동자의 교섭권을 보장하는 법 개정 요구가 제기된 것입니다.

2.기업들은 왜 이 법을 우려할까

노란봉투법에 대해 많은 기업들은 "경영환경이 악화된다"고 주장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원청도 사용자로 간주될 수 있다 → 교섭 부담 증가
  • 쟁의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가 어려워진다
  • 교섭 대상과 쟁의 범위가 넓어진다
  • 해외 투자 유치나 외국계 기업의 운영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출처: 포토뉴스

3.이 법은 정말 기업에게 충격적인가요?

노란봉투법이 도입된다고 해서 기업이 당장 ‘휘청거리거나’, 대거 철수하는 수준의 충격이 발생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실제로 유럽의 독일, 프랑스, 북유럽 등은 이미 유사한 구조(사용자 확대, 파업 면책)를 운영 중이며, 이들 국가의 기업들은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변화의 ‘속도’와 ‘방식’에 따라 경영 환경의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분명하며, 그로 인해 일부 기업은 단기적 재배치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법 하나 때문이라기보다는 인건비, 시장 접근성, 정책 안정성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는 결과로 봐야 합니다.

4.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와 정부는 왜 이 법을 추진하는가

  • 쟁의권 실질 보장 – 생계를 위협하는 손배소는 파업권 자체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음
  • 하청·플랫폼 노동자의 권리 회복 – 사용자 정의를 넓히는 것은 현실의 노동구조 변화에 맞는 필수 개정
  • 국제 기준 수렴 – ILO(국제노동기구), OECD 권고 수준에 미달된 한국의 노동권 제도 개선
  • 노사관계의 장기적 안정화 기반 마련 – 법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협상 중심의 관계로 유도

출처: 포토뉴스

5.세계 노동자들은 기업에 어떻게 대우받고 있을까

  • 독일: 공동결정제(노동자 이사회 참여), 정당한 파업은 보호 대상
  • 프랑스: 노조가 강하고 파업 전통 속에서도 사회적 협의 구조가 잘 작동
  • 북유럽: 협약 우선주의로 노동자와 기업 간 신뢰 기반 운영
  • 미국: 고용은 유연하나, 최근에는 AI·자동화 이슈로 쟁의가 확대

 

6.기업이 철수한다면 정말 이 법 때문인가?

기업의 투자 결정은 노동법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인건비, 세제, 환율, 시장 접근성, 정책 안정성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노란봉투법이 철수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노사관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7.이 법이 악용될 가능성은 없을까?

일부에서는 노조가 이 법을 악용해 과도한 파업이나 정치적 쟁의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실제로 노조 내부 민주주의가 약하거나, 조합원보다 간부의 이익을 우선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법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과 감시의 문제입니다. 법의 목적은 노동자를 이용하기 위함이 아니라, 보호하기 위함이며, 그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의 관리, 사회적 감시, 조합원들의 주체적 참여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노조는  기업이 있어야 노동자들이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한다면  이 노랑봉투법을 악용하지 않을 거라 이성적인 판단합니다.

 

노란봉투법은 찬반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법안입니다. 그러나 그 핵심은 ‘노조를 위한 법’이 아니라, 노조조차 만들기 어려웠던 노동자들에게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법이라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기업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지만, 이는 ‘충격’이라기보다 ‘변화에 대한 불편함’일 가능성이 큽니다. 중요한 것은, 이 법이 노동자를 위한 정의로운 수단으로 작동하도록 사회가 균형 있게 감시하고 함께 책임지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만, 우리는 기업의 생존과 노동자의 권익이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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