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골단 – 곤봉을 든 청년들, 그리고 그들을 움직이게 한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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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

백골단 – 곤봉을 든 청년들, 그리고 그들을 움직이게 한 자들

by 5914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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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된 백골단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단어를 아는 이들은 치를 떨었고 잔인한 집단이라고 설명해주었지만 더 이상 그 단어를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 단체가 무엇이길래  백골단이라는 단어 만으로도 치을 떠는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출처: 포토뉴스

1.국가가 만든 익명의 폭력

백골단은 1987년, 대한민국 경찰 조직이 내부적으로 만들어낸 사복 진압조직이었습니다.
시위와 저항이 들끓던 시대, 정권은 ‘더 빠르고 더 조용하며, 확실한’ 진압을 원했습니다.
정식 명칭도, 법적 근거도 없던 백골단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치안본부(현 경찰청)의 주도로 정보과·형사과·기동대 인원 중 체력이 좋고 판단이 빠른 경찰관들을 뽑아 조직했습니다.
백골단의 임무는 간단했습니다.
“시위대에 숨어들어, 주동자를 골라내어 때리고 끌고 와라.”
그들은 경찰 제복도 입지 않았고, 이름표도 없었으며, 얼굴을 가리고 다녔습니다.
책임 없는 폭력의 그림자가 이렇게 완성됐습니다.

 

2.그들이 휘두른 곤봉은 얼마나 잔인했는가

백골단은 사복 차림으로 시민처럼 시위대에 섞여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헬멧을 쓰고 곤봉을 꺼내 들고, 구호를 외치던 학생에게 돌진했습니다.
머리와 옆구리, 다리, 갈비뼈를 집중적으로 가격했습니다.
쓰러진 학생에게는 발길질과 욕설이 이어졌고, 피를 흘리는 이들도 방치됐습니다.
피해자는 종종 기절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졌고,
의식을 잃은 채 정체불명의 차량에 실려 사라졌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병원으로 실려 갔고, 일부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기자는 카메라를 든 죄로, 여성은 시위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행인은 그 자리에 있었단 이유만으로 곤봉에 맞았습니다.
그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자의 이름도, 소속도, 책임도 없었습니다.

출처: 포토뉴스

 

3.그리고 우리는 묻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 청년들을 서로 때리게 만들었는가?”

돌이켜보면, 이 모든 이야기의 공통점은 청년이었습니다.
시위에 나선 대학생들, 그들을 막던 전투경찰, 그리고 곤봉을 휘두르던 백골단까지.
그들은 모두, 스무 살에서 스물다섯 살 사이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 대학생들은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 전경들은 병역의 의무로 끌려나와 방패를 들었고,
  • 백골단은 경찰이라는 직책 아래, 상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이들 모두는 시대가 만든 싸움의 소모품이었습니다.
그들의 충돌은 ‘신념과 신념의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한쪽은 목소리를 내려는 청년들이었고,
다른 한쪽은 생각할 시간조차 없이 명령을 따라야 했던 청년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싸움은 잔혹했고, 폭력은 치명적이었습니다.

4.희생, 그리고 더 이상 감출 수 없던 진실

1991년 4월, 명지대생 강경대 열사는 서울 명동에서
백골단 5명에게 머리와 옆구리를 곤봉으로 맞아 숨졌습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폭행은 없었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고,
분노한 대학생들은 전국적으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분신, 단식 투쟁, 연좌 농성이 이어졌고,
결국 정권은 같은 해인 1991년 5월, 백골단 해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 시절 대통령은 노태우였습니다.
군 출신 정치인이 만들어낸 통치 방식은, 청년의 피로 무너졌습니다.

5.잊지 말아야 할 진짜 책임자

백골단은 경찰이었습니다. 그들은 곤봉을 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들을 움직이게 만든 위의 명령, 정권, 정치인들이야말로
폭력의 진짜 설계자였습니다.
백골단은 분명히 가해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기계처럼 명령을 따라야 했던 구조,
정권의 안정을 위해 청년을 ‘소모품’처럼 쓴 현실은
더 깊고 더 아픈 책임을 묻습니다.

출처: 포토뉴스

다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입니다

앞서 백골단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기 싫어 한 이유는 어쩜 그들의 잔인함에 치을 떤 이유도 있지만 그들도 우리의 젋은 이들이고  그들조차의 우리 시대의 아픔이기 때문에  담기 힘들었던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그 시대의  정권에게 묻겠습니다.

“당신들이 지켜야 할  정권은 과연, 그렇게까지 지킬 만한 것이었습니까
“그 목적이 수많은 청춘을 피로 물들일 만큼 절실했습니까?”
“왜 그 시대에 청년들이 서로를 때려야만 했습니까?”

백골단를 조사 중에  최근에도 이 공포의 단어 백골단이  다신 부활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나도 잘 몰랐던  백골단을 20살 초.중반 청년들에게 흰 헬멧를 씌우고  백골단이라는 단어를 내세워 정치판에 나타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물론 여론은 강한 비난을  한것 같지만 그 흰 헬멧을 쓴 청년들은 그 집단의 어떤존재인지 알고 있었을까라는 의무이 들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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