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맥킨리는 과소평가된 위대한 대통령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의 역사적 정당성을 설명한 인물이 바로 제25대 미국 대통령 윌리엄 맥킨리입니다.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 자국 산업 중심 경제, 군사력 강화, 해외 팽창 전략까지… 정치철학의 많은 부분을 맥킨리의 노선과 유사하게 밀어붙였습니다.
하지만 현대 미국인들조차 윌리엄 맥킨리가 누구인지, 어떤 정치를 펼쳤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고, 무엇을 바꾸었으며, 왜 지금에서야 다시 조명되고 있는 걸까요?

1. 가난한 소년, 법조인이 되다
윌리엄 맥킨리는 1843년 오하이오 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청년 시절 남북전쟁에 참전했고, 이후 변호사 자격을 얻어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그는 오하이오 주의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거쳐 1897년 미국 대통령이 됩니다.
2.고율 관세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다
맥킨리의 정치철학 핵심은 “보호무역주의”였습니다. 그는 하원의원이던 시절, 1890년 '맥킨리 관세법'을 주도합니다.
📌 맥킨리 관세법이란?
- 평균 48% 이상의 고율 수입 관세 부과
- 수입품 가격 상승 → 미국산 제품의 경쟁력 강화
- 철강, 기계, 의류 등 제조업 급성장 유도
대기업들이 성장하고, 미국은 자립적인 산업기반을 다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물가 상승, 농산물 수출 감소 등의 부작용으로 서민과 농민 계층의 반발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된 이후 딩글리 관세법(Dingley Tariff)을 통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미국은 무역흑자 국가로 전환됩니다.

3. 경제의 확장은 제국주의로 이어지다
국내 산업을 보호하며 경제적 자립을 달성한 미국은 이제 해외 시장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맥킨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제국주의 정책을 펼칩니다.
하와이 병합 (1898)
맥킨리는 하와이를 공식적으로 미국 영토로 병합하며 태평양 진출의 거점을 확보합니다.
스페인-미국 전쟁 (1898)
쿠바의 독립운동과 메인호 폭발 사건을 계기로 미국은 스페인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결과는 미국의 압승으로 끝났고, 스페인은 다음 지역을 미국에 넘깁니다.
- 쿠바 – 독립 승인
- 괌,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 미국에 할양
이로써 미국은 본격적인 해외 식민지를 보유한 제국주의 국가로 탈바꿈합니다.
4. 문호개방 정책과 중국 진출
맥킨리는 문호개방 정책(Open Door Policy)을 통해 중국 시장에 미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유럽과의 분할경쟁 대신 평등한 무역 기회 확보를 목표로 한 외교 전략이었습니다.

5. 암살과 불완의 유산
1901년, 재선에 성공한 맥킨리는 뉴욕 버펄로 박람회장에서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당합니다.
그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사망했고, 후임은 테오도어 루스벨트가 이어받았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를 잘 모를까?
- 후임자 루스벨트의 강한 존재감 – 카리스마와 개혁정책으로 주목도 높음
- 온건하고 조용한 정치 스타일 – 갈등보다 조율을 택했던 이미지
- 암살로 정책 완결 실패 – 역사적 연속성이 약함
6. “제국의 설계자”를 다시 본다
오늘날 보호무역, 자국 중심주의, 군사력 외교 등은 트럼프 시대에 다시 주목받는 키워드입니다.
트럼프는 이를 맥킨리의 정신으로 정당화했으며, 우리는 지금에서야 그를 다시 봐야 할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윌리엄 맥킨리는 관세로 경제를 지켰고, 전쟁으로 제국을 만들었으며, 세계에 미국의 이름을 각인시킨 대통령이었습니다.
오늘의 미국이 ‘슈퍼 파워’가 된 길목에서, 그는 분명히 출발선에 서 있었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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