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2층으로 올라가기면 전시장 방 한가운데 청동 투구 하나가 근엄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투구는 우리나라 최초 하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의 유물로 기원전 6세기경에 고대 그리스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손기정이 나라에 기증하여 보물 904호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이글에서는 이 투구와 손기의 사연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1. 투구의 주인 손기정
손기정은 1912년에 일제강점기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평안북도 출신으로 그의 집안은 가난하였고 그에게 가난 속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달리기 였습니다.
보통학교도 어렵게 다녔으나 가난으로 14세에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손기정은 달리기를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각종 육상경기에 출전하여 우승을 하게 됩니다.
손기정은 육상을 좀 더 잘하기 위해 육상명문인 양정고등보통학교에 입학을 하여 육상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습니다.
1934년 10월에 제10회 조선신궁대회 마라톤경기에서 우승에 이어 1935년 9월 조선육상선수권에서도 2시간 42분 02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같은 해 일본에서 열린 베를린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전일본선수권에서 우승하여 베를린올림픽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손기정은 베를린 올림픽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마라톤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만 그는 단상 위에 울리는 일본국가을 들으면서 올라가는 일장기를 볼 수없어 월계수 화분으로 가슴에 일장기를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의 영광의 순간은 기쁨보다 나라를 잃은 슬픔이었습니다.
해방 후 손기정은 육상지도자로 인재양성과 한국체육발전에 큰 기원 하였습니다.
2. 손기정도 40년 동안 몰랐다.
이 청동투구는 1875년 독일 고고학자 에른스트 쿠트티우스가 이끄는 조사단에 의해 제우스신전에서 발굴된 2600여 년 전에 제작된 고대 그리스유물이었습니다.
1936년 그리스 "이 브라디니"신문사에서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 우승자에게 이 청동투구를 특별 부상품으로 주기를 보도를 하였습니다.
투구 뒤 면 안쪽에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의 우승자에게"라고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런 특별 부상품이 있었음을 어느 누구도 손기정에게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손기정선수를 아마추어 선수여서 메달 이외에 어떠한 선물이나 기념품도 공식적으로 줄 수 없는 규정으로 손기정에게 부상품인 투구의 존재도 알려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본 역시 IOC에게 항변할 의지도 없었고 손기정에게 이런 특별 부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투구는 독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관리하에 베를린에 남았고 2차 대전 이후 베를린의 샤를로텐부르크박물관에 전시되었습니다.
40여 년이 지나 손기정은 우연히 앨범정리를 하다가 투구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3. 청동 투구 주인의 품으로 ~
손기정은 투구의 존재를 알고부터는 수소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제독 교포인 노수웅의 노력이 켰습니다.
그는 1년 반동안 투구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독일의 박물관들을 찾아다녔고 마침내 샤를로텐부르크박물관에서 전시된 투구를 발견되었는데 전시된 투구의 설명판에는 그리스 코린트 시대의 투구/ 마라톤 승자를 위해 아테네 부라디니 신문사가 제공한 기념상/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1936년 손기떼이(손기정일본이름)/ 일본/ 2시간 2919초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손기정과 대한민국올림픽위원회. 국내언론사들은 10여 년에 걸쳐 반환요구를 하였습니다.
그리스 측 관계자들도 독일에 항의를 하여 우리에게 많은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그들의 노력으로 마침내 1986년 베를린 올림픽 개최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독일은 손기정에게 투구를 돌려주었습니다.
손기정의 자손의 증언으로는 할아버지가 이날 한없이 기뻐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듬해 정부는 50년 만에 돌안온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보물로 지정하였습니다.
" 이 투구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민족의 것 "
이라면서 손기정은 투구를 중앙박물관에 기증하였습니다. 손기정은 나라를 잃어버린 세상에서 굳건하게 자신의 인생을 달려온 위인 였습니다.
청동투구는 손기정의 서러움과 아픔을 보상을 해준 보상품이자 보물인 것 같습니다.
'사소한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1) | 2024.12.13 |
---|---|
올해 11월은 긴 늦가을인지 아니면 따뜻한 겨울인지 그렇게 흘러가네요~ (0) | 2024.11.26 |
휴휴암에서 일출보고 방생하고 왔습니다 (0) | 2024.11.24 |
추억의 엽서들 소환 (0) | 2024.11.22 |
2000년전 로마의 해양전투 연출이 가능했던 콜로세움 (0) | 2024.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