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9일, 프랑스 파리있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밝은 대낮에 도난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분노보다 황당함에 어쩔줄을 몰라 했습니다. 대낮에 국보급 보석들은 훔칠거라고 상상조차 못한일이 벌어지고 말아으니 어이가 없었을 것입니다. 단 8분만에 일어난 보석 도난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아폴론 갤러리에서 벌어진 대낮의 도난극
2025년 10월 19일(일) 오전 9시 30분경, 루브르 박물관이 문을 연 지 30분도 되지 않은 시점. ‘아폴론 갤러리(Galerie d’Apollon)’에서 귀중한 왕실 보석들이 사라졌습니다. 당시 이미 수백 명의 관람객이 입장해 있었고, 평범한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그런데 외벽 쪽으로 한 대의 리프트 차량(사다리차)이 접근했습니다. 범인들은 이 리프트를 이용해 센강 방향 상층 창문으로 올라가 유리를 절단하고 진입했습니다. 그리곤 단 4분 동안 진열장 두 곳을 파괴하고 왕실 보석들을 훔친 뒤, 리프트 바스켓을 타고 탈출—박물관 인근 도로에서 오토바이(스쿠터)로 갈아타며 사라졌습니다.
범행 시간 총 8분. 이 모든 일이 세계 최고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루브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2. 도난 규모: 8점, 약 8,800만 유로의 가치
프랑스 검찰과 루브르 측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도난된 보석은 총 8점입니다. 초기에는 9점으로 알려졌으나, 그중 하나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은 도주 도중 도로에 떨어져 파손된 상태로 회수되었습니다.
도난된 보석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파이어 티아라 (마리 아멜리·오르탕스 세트)
- 사파이어 목걸이
- 사파이어 귀걸이 1점 (짝 분실)
- 에메랄드 목걸이 (마리 루이즈 세트)
- 에메랄드 귀걸이 한 쌍
- 외제니 황후의 티아라
- 외제니 황후의 코사지 브로치
- 성유물 브로치
금전적 가치는 약 8,800만 유로(1억 200만 달러)로 평가되지만, 전문가들은 “문화적·역사적 가치로 따지면 금액 환산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보석 절도’가 아니라 ‘프랑스 왕실의 역사 일부가 사라진 사건’이었습니다.
3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더 황당한 건, 범인들이 침입한 지점이 ‘CCTV 사각지대’였다는 사실입니다. 루브르의 외벽 카메라는 센강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었고, 침입 경로를 전혀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범인들은 대낮에 버젓이 차량을 세우고, 유리를 절단하며 진입했지만 알람이 울리고 경비가 출동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루브르 관장 로랑 디 카르(Laurence des Cars)는 프랑스 상원 청문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안 시스템의 결함을 인정합니다. 카메라 사각지대와 경비 인력 부족이 이번 사건을 막지 못했습니다.”
사실 루브르는 코로나19 이후 관람객 급증과 인력 감축으로 보안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2025년 들어 박물관 외벽 공사와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시 카메라가 일부 비활성화되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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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사 진행 상황 — 4인조, 조직적 범행
프랑스 경찰과 인터폴은 이번 사건을 “매우 전문적인 조직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수거된 헬멧과 장갑에서 DNA 흔적이 발견되었고, 오토바이의 이동 동선이 파악되어 일부 용의자 신원이 특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는 4인조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며, 리프트 차량은 도난 차량으로 밝혀졌습니다. 범행 직후, 루브르는 즉시 임시 폐관되었고 사건 사흘 뒤인 10월 22일 재개관했으나 문제의 아폴론 갤러리는 여전히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5 루브르의 자존심에 금이 가다
이 사건은 루브르가 1911년 ‘모나리자’ 도난 사건 이후 100년 만에 맞은 최대의 보안 실패로 평가됩니다. 1998년 카미유 코로(Camille Corot)의 회화 도난 이후 최대 규모의 피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림’이 아니라 보석, 그것도 왕실의 보석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이는 단순히 예술품의 도난이 아니라 국가 정체성의 상징이 사라진 사건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프랑스 언론 《르몽드(Le Monde)》는 이 사건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보석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프랑스의 역사 한 조각이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6 황당한 사건의 교훈
루브르 박물관은 이번 사건 이후 보안 카메라 전면 교체, 사각지대 해소, 상주 경찰 인력 확대 등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기술보다도 ‘운영 체계’입니다. 대낮에 버젓이 사다리차가 박물관 벽에 붙는데도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은, 결국 ‘인간의 무감각’이 만들어낸 사고이기도 합니다.
이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에서조차, 방심하면 역사가 도둑맞을 수 있다.”
보석의 가치보다 더 무거운 것은, 그 안에 담긴 시간, 기억, 그리고 인간의 자부심이었습니다. 8,800만 유로로 환산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유산의 손실’이야말로 이 사건이 남긴 가장 큰 비극이자 교훈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루브르는 다시 문을 열었지만, 아폴론 갤러리의 유리 진열장은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사라진 왕관과 목걸이의 자리는 ‘완벽한 보안’이라는 환상의 붕괴를 상징하죠.
이번 사건은 단순히 “도둑이 들었다”는 뉴스가 아니라, 인류 문명과 기술의 한계를 드러낸 황당하고도 충격적인 현실이었습니다. 예전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작품을 도난 당한적이 있는데 이번에 또 도난 사건이 일어난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이번 사건에 드러난 걸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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