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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168

삼성 64K D램의 탄생과 생존‘될 리 없다’는 말 속에서 끝까지 버틴 시간 요즘 삼성 반도체 이야기가 다시 나오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묻습니다.“삼성은 원래 반도체를 잘하던 회사 아니었나?”하지만 이 질문에는 아주 중요한 전제가 빠져 있습니다.처음부터 잘할 수 있었던 조건은 단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1.반도체를 할 수 없던 나라에서 나온 선언1983년의 대한민국은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습니다.기술이 없었다는 말은 그저 교과서적인 표현일 뿐이고, 정확히 말하면 반도체라는 산업을 상상할 경험 자체가 없는 나라였습니다. 반도체를 설계해 본 사람도 없었고, 반도체 공정을 실제로 돌려본 공장도 없었으며, 반도체 공장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그런 상황에서 이병철은 반도체를 하겠다고 말합니다.이 말은 당시 기준으로 보면 모험이 아니라,.. 2026. 1. 18.
“시칠리아 한 조각”에서 시작된 23년 전쟁: 제1차 포에니 전쟁 만약 지중해가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라면, 시칠리아는 그 시장 한복판에 놓인 “물류 허브”였습니다. 이 섬을 손에 넣는 순간, 동쪽(그리스·이집트로 이어지는 항로)과 서쪽(스페인·북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항로)을 잇는 길목을 쥘 수 있었고, 이탈리아 남부와 북아프리카 사이 바닷길도 감시할 수 있었죠. 특히 메시나 해협(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본토 사이의 좁은 바다길)은 “문 앞 골목” 같은 곳이라, 누가 여길 장악하느냐에 따라 이탈리아 반도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었습니다.그리고 여기서, 성격이 정반대인 두 강자가 마주 섭니다.로마: 땅에서 강한 나라(군단·보병·제도·끈기)카르타고: 바다에서 강한 나라(해군·무역·항해술·자본)둘 다 “지중해로 나가야 한다”는 욕망을 갖고 있었는데, 시칠리아가 그 욕망을 정면으로 .. 2026. 1. 17.
세운상가는 왜 흉물이라고 불리울까 세운상가는 제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중학생이던 시절, 아버지의 손을 잡고 마이마이를 사러 갔던 곳이 바로 세운상가였습니다.유리 진열장 앞에서 괜히 마음이 부풀고,세상이 조금은 더 넓어 보이던 장소였습니다.지금 아이들이 애플 태블릿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을 느낀다면,그 시절 저에게 세운상가는 딱 그런 공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그래서인지 세운상가를 두고 ‘흉물’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이곳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다시 한 번 알고 싶어졌습니다.1. 세운상가의 땅 원래 계획된 공터였다세운상가가 자리한 곳은 원래부터 상업지로 계획된 땅이 아니었습니다.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이 일대는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비워두기로 한 공터였습니다.도시의 안전을 위해 일부러 비워두는 공간,즉 ‘아무것도 없어.. 2026. 1. 15.
세계 1위 루브르 박물관, 대낮에 리프트 타고 뚫렸다 — 황당한 8분의 보석 도난 사건 2025년 10월 19일, 프랑스 파리있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밝은 대낮에 도난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분노보다 황당함에 어쩔줄을 몰라 했습니다. 대낮에 국보급 보석들은 훔칠거라고 상상조차 못한일이 벌어지고 말아으니 어이가 없었을 것입니다. 단 8분만에 일어난 보석 도난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1. 아폴론 갤러리에서 벌어진 대낮의 도난극2025년 10월 19일(일) 오전 9시 30분경, 루브르 박물관이 문을 연 지 30분도 되지 않은 시점. ‘아폴론 갤러리(Galerie d’Apollon)’에서 귀중한 왕실 보석들이 사라졌습니다. 당시 이미 수백 명의 관람객이 입장해 있었고, 평범한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그런데 외벽 쪽으로 한 대의 리프트 차량(사다리차)이 접근했습니다. 범인들은 .. 2025. 10. 24.
[일제시대의 핫플] 한국인이 직접 경영한 종로의 화신백화점, 조선 자본의 빛과 그림자 일제 강점기, 일본 자본이 서울의 상권을 장악하던 시절— 그 속에서 ‘한국인이 직접 세우고 운영한 백화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종로 네거리의 상징이자, 근대 소비문화의 출발점이 된 화신백화점(和信百貨店)입니다.1930년대 조선 사회에서 백화점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문명과 근대, 신여성과 도시인의 상징이자, ‘조선도 할 수 있다’는 자존심이 담긴 공간이었습니다. 화신백화점은 그 한복판에서 조선인의 자본과 근대적 욕망이 교차하던 무대였습니다.1.“화신”이라는 이름의 시작‘화신’이라는 이름은 원래 한 상인의 가게 이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890년대 말, 신태화라는 상인이 귀금속 상점 ‘신생상회’를 열었고, 1918년에 자신의 이름 ‘화(華)’와 신생상회의 ‘신(信)’을 따서 ‘화신상회’로 이.. 2025. 10. 24.
캄보디아에서 고문으로 죽은 한국 청년, 그리고 드러난 거대한 범죄의 그늘 2025년 여름, 캄보디아 남부의 조용한 도시에서 우리나라 한 청년이 죽음을 당한것도 모자라 시신이 두달이 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뉴스로 나오면서 사람들에게 큰 놀라움을 주었습니다.또한 이 사건은 보이싱 피싱 범죄조직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에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고, 캄보디아 현지에서도 “이건 단순한 사기 사건이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출처: 포토뉴스1. 한 청년의 비극에서 시작된 이야기그곳에서 스물두 살의 한국 청년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름은 박○○(22). 대학생이었던 그는 가족에게 해외 박람회를 보고 오겠다며 출국했다고 합니다. 그가 고수익을 목적을 캄보디아게 갔는지는알수 없지만 중요한건 그가 도착한 곳, 보이스피싱 조직의 감금시설이었습니.. 2025. 10. 23.
[조선의 인플레이션] 경복궁 복원이 불러온 경제의 붕괴 조선 말기, 당시 실세 였던 흥선대원군은 왕권을 되살리기 위해 시작된 경복궁 복원을 추진 하였으나 결국 조선 경제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흥선대원군이 발행한 당백전(當百錢)이라는 화폐가 있었고, 이 화폐는 조선의 경제 질서를 뒤흔든 주범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시기의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1. 흥선대원군과 경복궁 복원1863년, 철종이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나자 열두 살의 고종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이때 왕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이 섭정을 맡으며 실질적인 권력을 잡았습니다. 그 시기의 조선은 세도정치로 국정이 문란했고, 안동 김씨 등 외척 세력이 오랫동안 정권을 쥐고 있었습니다.흥선대원군은 왕권의 약화를 조선 혼란의 근본 .. 2025. 10. 23.
이태원 참사, 끝나지 않은 재난의 시간 2025년 여름, 또 한 번의 비보가 들려왔습니다.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두 명의 소방관이 스스로 생을 쓸쓸히 마감한 사건이었습니다.한 사람은 30대의 젊은 대원으로, 미안하다는 메모만 남기고 실종 열흘 만에 인근 고속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또 다른 40대 소방관은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로 인해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았지만,업무상 상관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2022년 10월 29일 10시 15분경에 일어난 이태원 압사 사건이 얼마가 끔직한 현장이었음을 그들의 죽음으로 다시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리고 이태원 참사는 아직 끝나지 못하고 고통과 아픔이 지금 이시간에도 진행중이라는 것을 159명이 목숨을 잃은 그날 밤 이후,한국 사회는 여전히 ‘책임’이라는 단어 앞에서 멈춰 서 .. 2025. 10. 19.
친일파 1호 김인승 — 불평등 강화도 조약을 앞장 선 조선인 오늘은 ‘친일파’라는 단어가 생기기도 전, 가장 먼저 조국을 배신한 인물 — ‘친일파 1호’ 김인승(金麟昇)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이완용보다 수십 년 앞서, 조선이 식민지가 되기도 전에 일본의 손을 들어준 사람.그의 이름은 김인승이었습니다. 1. 조국이 버린 인재함경북도 경흥 출신의 김인승은 16세에 관직에 오를 정도로 총명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조선은 이미 부패로 썩어 있었습니다. 세도정치와 뇌물, 줄 세우기… 능력보다 돈과 혈연이 중요했던 시대.이 젊은 관리는 결국 상사와의 불화 끝에 조국을 떠나 러시아로 망명합니다.그의 첫 번째 배신은 일본이 아닌 조국을 향한 것이었습니다.그의 마음속에는 ‘이 썩은 나라에 내 재능은 낭비된다’는 분노가 자리했죠.이후 그는 러시아의 니콜리스크에.. 2025.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