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류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본문 바로가기

역사135

“을사늑약은 조약이 아니었다 — 일본이 침략을 정당화한 첫 수” 역사는 기록이자, 증언이며 때로는 판단입니다. 1905년 11월 17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체결된 을사늑약(乙巳勒約)은 그 어떤 조약보다도 깊은 상처를 남긴 역사적 사건입니다. 하지만 이 조약은 단지 외교권을 빼앗긴 비극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 이면에는 불법적인 체결, 무력의 협박, 고종의 부재, 관리들의 분열, 순국과 배신의 선택이 얽혀 있습니다.오늘 이 글에서는 을사늑약이 왜 불법이었는지, 이 조약이 시대마다 어떤 이름으로 불렸는지, 왜 고종은 서명하지 않았는지, 어떤 이들이 이에 맞서 싸웠으며 결국 조선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깊이 있게 다뤄보려 합니다. 1조약이 아닌 '늑약', 불법으로 탄생한 문서을사늑약은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제로 빼앗기 위해 만든 문서입니다. 공식적으로는 ‘한일협상조약.. 2025. 6. 14.
“역사상 가장 잔혹한 여인? 피의 드라큘라, 바토리 백작부인의 진실인가~ "수백 명의 소녀를 죽이고, 그 피로 목욕을 즐긴 여인."바토리 에르제베트를 소개하는 이 한 줄의 문장은 수많은 다큐멘터리, 소설, 게임, 영화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그리고 지금도 그녀는 ‘기네스북에 오른 여성 연쇄살인범’이라는 말로 인터넷을 떠돌고 있습니다.하지만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그녀가 남긴 ‘피의 전설’이 모두 허구일 수 있다는 사실을요.1.전설의 시작: 피의 목욕, 650명의 희생자헝가리의 귀족 여성, 바토리 에르제베트(1560~1614).그녀는 당시 유럽 귀족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고, 막대한 재산과 지식, 그리고 정치적 독립성을 갖춘 여성이었습니다.그런 그녀가 남긴 전설은 끔찍합니다.하녀들을 고문하고, 손톱을 뽑고, 가위로 살을 잘라내고, 벌거벗긴 채 추운 밖에 세워 .. 2025. 6. 12.
“북한산성 6개월 완공의 비밀, 숙종과 대신들의 정치 밀당” 북한산은 수많은 사람들이 주말마다 오르는 인기 등산 코스입니다. 맑은 공기, 탁 트인 풍경, 그리고 도심과 가까운 접근성까지 갖춘 그야말로 ‘서울의 쉼터’죠. 그런데, 여러분이 자주 오르내리는 그 산 한가운데 거대한 성이 있다는 건 알고 계셨나요? 바로 ‘북한산성’입니다.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성이 무려 30년간 말만 무성하다가 단 6개월 만에 뚝딱 지어졌다는 것. 어딘가 수상하지 않나요? 그 이면에는 숙종과 대신들 사이에서 벌어진 아주 흥미로운 권력의 줄다리기가 숨어 있습니다. 1,성 하나 짓자는데 30년을 망설였다고?때는 병자호란 이후, 조선은 청나라에 무릎을 꿇은 뒤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왕이 바뀌고 시대가 변해도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숙종은 결심합.. 2025. 6. 10.
6월 항쟁의 거리로 나온 넥타이 부대, 침묵에서 외침으로 1987년 6월 10일, 서울의 중심 종로 거리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조용히 몰려들고 있었습니다.그들은 화염병도, 깃발도, 구호도 없이 등장했습니다.대신 그들의 손에는 서류가방이 있었고, 목에는 단정한 넥타이가 걸려 있었습니다.누군가는 퇴근하자마자 넥타이를 매단 채 걸어 나왔고,누군가는 점심시간을 빌려 동료들과 짧은 거리 응원을 마친 뒤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습니다.그들은 1987년 6월 항쟁의 조용하지만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바로 ‘넥타이 부대’였습니다.1. 시작은 참담함이었다 - 박종철, 그리고 분노로 번진 그날의 진실항쟁의 불씨는 1987년 1월 14일, 한 젊은이의 죽음에서 시작됐습니다.서울대학교 학생이었던 박종철 열사는 경찰의 고문 끝에 사망했습니다.처음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2025. 6. 10.
백골단 – 곤봉을 든 청년들, 그리고 그들을 움직이게 한 자들 우연히 알게된 백골단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단어를 아는 이들은 치를 떨었고 잔인한 집단이라고 설명해주었지만 더 이상 그 단어를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 단체가 무엇이길래 백골단이라는 단어 만으로도 치을 떠는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1.국가가 만든 익명의 폭력백골단은 1987년, 대한민국 경찰 조직이 내부적으로 만들어낸 사복 진압조직이었습니다.시위와 저항이 들끓던 시대, 정권은 ‘더 빠르고 더 조용하며, 확실한’ 진압을 원했습니다.정식 명칭도, 법적 근거도 없던 백골단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치안본부(현 경찰청)의 주도로 정보과·형사과·기동대 인원 중 체력이 좋고 판단이 빠른 경찰관들을 뽑아 조직했습니다.백골단의 임무는 간단했습니다.“시위대에 숨어들어, 주동자를 골라내어 때리고 끌고.. 2025. 6. 8.
을사오적 권중현 – 펜 하나로 조선을 넘긴 조용한 매국노 “권중현(權重顯)” — 흔히 ‘을사오적’ 중 하나로 기억되는 이 인물은 단순한 매국노가 아닙니다. 그는 무기를 들지도 않았고, 직접 백성을 탄압한 기록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펜 하나로 나라의 경제를 넘겼고, 구조적인 친일체제를 설계하는 데 조용히, 그러나 깊이 가담한 인물이었습니다.1. 농상공부대신이란? – ‘경제 대통령’에 해당하던 자리권중현은 1905년, 을사늑약 당시 농상공부대신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현대적 의미로 표현하자면 산업부 + 농림부 + 중기부 + 상공회의소 총괄 장관을 모두 합친 수준의 ‘경제 최고 책임자’였습니다.농상공부대신은 다음과 같은 핵심 권한을 가졌습니다:농업 정책 결정 및 농지 관리상업·무역 정책 및 관세 조정공업(수공업 및 초기 근대산업) 진흥과 자원 개발기술 도입, 외국.. 2025. 6. 6.
푸른 기와가 돋보이는 청와대: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들 여러분, 혹시 **'청와대'**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한민국 대통령이 살고 일하던 곳, 웅장하고 푸른 기와 지붕의 건물... 그런데 이 푸른 기와집이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 민족의 아픔과 희망, 때로는 소름 돋는 이야기들까지 품고 있답니다. 오늘은 딱딱한 역사책 대신,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청와대의 흥미진진한 역사를 파헤쳐 보려 합니다. 자, 다 같이 시간 여행을 떠나볼까요?한눈에 보는 청와대 변천사청와대의 역사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긴 이야기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먼저 표로 정리해 드립니다.시기이름/주요 기능주요 에피소드 및 특징 방문 예약하기고려 시대남경 이궁(別宮)풍수지리상 길지(吉地)로 손꼽혀 왕실의 별궁이 위치했습니다.조선 시대경복.. 2025. 6. 5.
비운 사도세자와 조선 무예의 보고(寶庫) 『무예도보통지』: 못다 이룬 꿈, 찬란한 유산으로 꽃피우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선의 비극적인 왕세자, 사도세자와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인 **『무예도보통지』**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드릴게요. 많은 분이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만을 알고 계시겠지만, 그는 사실 뛰어난 무예가이자 조선 무예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었습니다.1. 비운의 세자, 무예에 심취하다: 미디어 속 이미지와는 다른 진짜 사도세자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왕세자입니다. 그의 삶이 오직 비극으로만 점철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무예와 병법에 남다른 흥미와 재능을 보였습니다. 단순히 무술을 즐기는 것을 넘어, 조선의 국방력 강화에 대한 깊은 고민을 품고 무예 발전에 헌신했던 인물이었죠.우리가 미디어에서 접하는 사도세자의 이미지는 흔.. 2025. 6. 5.
"우리 엄마 생일은 음력이야" — 음력 달력, 아직도 살아있는 이유 요즘 대부분은 양력 달력으로 살지만, 이상하게도 음력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명절은 물론이고, 부모님 생신이나 제사 날짜는 여전히 음력 기준으로 챙기는 경우가 많죠.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음력은 왜 생겼고, 지금도 왜 중요할까요?1. 음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음력은 달의 움직임, 즉 초승달부터 보름, 다시 그믐까지의 주기(약 29.5일)를 기준으로 만든 달력입니다. 이걸 12달 모으면 1년은 약 354일.문제는 양력(태양력) 기준 365일보다 약 11일 짧다는 것. 이대로 두면 명절이 매년 11일씩 앞당겨지겠죠?이걸 보완하려고 생긴 게 바로 윤달입니다. 2~3년에 한 번씩 한 달을 ‘덤’으로 넣는 방식인데요, 예를 들어 4월 다음에 '윤 4월'이 한 번 더 들어가는 식입니다. 이걸로 계절과 날짜.. 2025. 6. 5.